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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의 위협

하마스, 무엇을 믿고 이스라엘과 전쟁을 시작했나?

by viggen 2023. 10. 7.

지금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하마스 무장병력들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남부 국경을 넘는 전례 없는 침공을 감행하여 이스라엘 마을을 습격하고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모두 살해했다. 수천 발의 로켓이 이스라엘 영토에 발사됐고 최소 30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 Knesset 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남부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이미 약 2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이 수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토요일 "우리의 적은 결코 알지 못했던 대가를 치를 것"이며 "이것은 전쟁"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한 저변에 대해 먼저 우리는 알아야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현대사에서 이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의 유혈낭자한 2차  Intifada조차도 이스라엘 영토에 이런 대규모 침입이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이 전쟁이 분쟁과 범위를 확대한 중동 전반에 미칠 결과는 우리가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이란은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미래에 대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핵을 보유한 이스라엘이 이 상황과 네타냐후의 반이슬람 정책이 실행될 경우 그 결과는 3차 대전일 것이다.

이란 악몽이 확연한 가운데 하마스가 왜 지금 이 공격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점령뿐만 아니라 최근 예루살렘과 서안 지구에서 급증하는 분쟁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배경 조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파 이스라엘 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스라엘-사우디 협상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김정은 못지 않게 잘먹고 잘 사는 가자지구의 과격무장단체의 수장  Ismail Haniyeh 를 비롯한 지도급 인간들은 자신들이 피둥피둥 살이 찌더라도 일반 대중이 잘 먹고 잘 살면서 자신들의 통치 행위에 반기를 드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못하기때문에 전쟁도 불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두 번째로 더 근본적인 요점으로 이어지며 대부분의 이슬람들은 선량하다고 PC주의 사상에 물든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구를 지배하는 한 폭력사태는 계속될 것이며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이 양보하고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양측이 폭력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상호 합의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며 평화를 강요하는 상황이 오늘의 폭력사태를 촉발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드로메다 평화주의자 논리이다. 오늘을 제외하면 그러나 어떤 해결책도 그 어느 때보다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는 어떻게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가

2005년 이스라엘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에서 군대와 정착민을 철수시켰다. 이는 이론적으로 팔레스타인 거주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에서 이스라엘이 떠났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해방" 정책이었다. 그러나 2007년 팔레스타인 공식 지도부와의 긴장으로 인해 무장 세력인 하마스가 무력으로 Gaza Strip을 장악한 후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엄격한 봉쇄를 가하여 영토 안팎으로 물품과 사람의 흐름을 엄격하게 제한하여 군사 점령을 강화했다. 하마스는 국경 장벽 아래에 터널을 뚫고 국경을 넘는 공습을 시작하고 이스라엘 영토에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정기적으로 가자 지구를 공습했으며, 종종 하마스와 기타 무장 단체의 요원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필연적으로 혼잡한 가자 지구의 민간인을 공격했다.

끊임없이 긴장된 상황은 이번 분쟁 이전에도 휴전 이후 최소 네 차례에 걸쳐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이전의 분쟁은 민간인,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이었지만 이스라엘 땅에서 오늘과 같은 규모의 전투가 벌어진 적은 없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가자 지구에 대한 이 방식의 통제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의존하여 하마스의 로켓 발사를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믿었다. 이스라엘 군대와 국경 장벽들의 보안 조치는 대규모 국경 침공을 막을 수 있었다.
하마스 지도층에 대한 표적 살상과 주기적인 공습등의 무력 과시는 실제 전쟁에서 항상 고통의 최전선에 서게 될 하마스의 확대를 억제할 수 있다. 이러한 주기적인 공습을 완곡한 표현으로  "잔디 깎기"“mowing the grass,”라고 불렸다. 이는 테러리스트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오늘의 사건은 이러한 가정이 심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국경 경비대가 저지하지도 못했다. 하마스는 불도저로 장벽을 뚫고 육로로 침공하고 소형 선박을 이용 해상으로 침투했으며 동력식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무장 병력을 공중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에 투입했고, 일단 진입한 하마스의 병력은 이스라엘 남부를 휩쓸며 민간인과 군인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 살해극을 펼치고 있다. 국경 도시인 Sderot의 거리는 전쟁터가 됐다.

갈등의 영원한 불안정성

오늘의 끔찍한 전쟁 상황이 발생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마스 성명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모두에게 성지인 예루살렘 성전산 Temple Mount,을 둘러싼 최근 사건으로 인해 촉발됐다. 지난주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산 꼭대기에 있는 알 아크사 모스크에 들어가 기도를 했고, 하마스는 오늘 공격에 대한 성명에서 이를 '모독'“desecration”이라고 불렀다(Operation Al-Aqsa Storm이라고 명명했다).

단순하게 정리하면 하마스는 유대인들의 이러한 사건들에 가볍게 분노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는 것은 믿기지 않다. 오느같은 로켓 공격과 장벽 파괴 및 무장 병력의 침투같은 복잡한 작전을 수행하기위한 준비에만 몇 달이 걸렸을 것이다.
아랍의 이스라엘 기습 침공인 Yom Kippur 전쟁 50주년이 지난 어느 날, 이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히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마스가 선택한 카수스 벨리(Casus Belli)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

팔레스타인 정치는 대부분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점령, 즉 서안 지구 West Bank에서의 물리적 존재와 경제적으로 파괴적인 가자 지구 Gaza Strip봉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의된다. 현재 서안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Fatah 세력을 포함한 경쟁 세력을 압도하려는 하마스의 전략은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대한 분노를 전달하는 것, 즉 이스라엘과 점령에 대한 진정한 저항의 목소리가 되는 것처럼 만들었어야하는 과격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노련하고 세련됐으며 조직적인 조작의 큰 기둥속에 벌어진 것이다. 분노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핵폭탄보다 더 큰 반감이 있을수록 하마스의 폭력과 지배에 대한 정치적 동기가 더 확대되고 영구히 지켜지게된다.

그리고 지난 몇 달 동안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한 폭력이 많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정에 반대하는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현 이스라엘 극우 정부는 서안 지구를 사실상 합병해 왔다. 지난 2월 Huwara 마을에서 발생한 난동을 포함해 서안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을 네타냐후 정부는 눈감아주었다.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 집중하는 것은 하마스에게 작전 기회를 제공했을 수도 있다. 은퇴한 이스라엘 장군 Uzi Ben Yitzhak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대부분의 IDF 정규군을 서안 지구에 배치했으며, 가자 국경에는 뼈대만 남겨두었다. 덕분에 서안 지구에 대해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다.

지정학적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이 중재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여러 아랍 국가들과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 Abraham Accord 의 후속 조치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관계 정상화는 아랍 세계가 팔레스타인을 포기하고 점령이 심화되더라도 이스라엘을 정상 국가처럼 대하기로 합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마스는 사우디 협정을 무효화하고 심지어 기존 아브라함 협정을 취소하려고 이번과 같은 과격한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과감하고 후일을 의식하지 않는 무식한 공격을 통해 아랍 국가들에게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의 긴장 고조, 국경 보안 약화, 아랍 정치 상황이 팔레스타인에 점점 더 불리하게 변하는 등 이 모든 상황에서 하마스가 그렇게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더 전략적으로 합리적이다. 자신들의 권력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정치인들의 모략질에 환호하고 총알받이로 나서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지하지만 투표권 한장이 최고인줄 아는 우매한 백성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 중 어떤 것이 하마스의 미적분학에서 결정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는지에 대해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결말은 결국 정치꾼들의 권력욕과 야욕이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오늘날의 끔찍한 사건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데 필요한 배경이자 맥락임을 알기까지 너무 큰 피의 희생이 이어짐을 부인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 이 상황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말하기는 불가능하다. 이스라엘 남부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대대적 보복이 강화되고 있다. 전쟁 상황 격화되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같은 다른 과격 이슬람 무장 세력이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 그들이 공격에 연루되었다는 추측이 있으며 그로인해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수 있고, 거의 확실하게 악화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상황이 진정으로 안정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