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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전투기 & 공격기

RIAT 23에서 시범비행 펼치는 독일공군 Tornado 전폭기

by viggen 2023. 8. 19.

독일공군은 210대의 대지공격형 IDS형과 35대의 전자전기형 ECR Tornado 전폭기를 도입했으며 현재 IDS형 68대가 현역에서 운용중이다. 한편 독일해군 항공대는 대함공격, 대레이더 공격 및 정찰능력을 부여한 개량형 IDS Tornado 전폭기 112대를 인도받아 았으나 2005년 일부를 공군에 넘겨 RF-4E의 정찰임무를 인계받았다.

Panavia Tornado 가변익 전폭기

 

유럽 합자법인 '파나비아'의 설립으로 MRA-75 프로젝트가 1969년 시작됐다. 처음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참여했으나 프랑스가 빠지고 영국이 참여했다. 독일 42.5%, 영국 42.5% 이탈리아 15%로 컨소시엄 지분을 나누었고 영국과 독일의 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 군작전요구성능) 위주로 이탈리아가 협조하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이들이 원했던 성능은 그 당시 유행하던 가변익 기체에 쌍발엔진으로 일단 제공전투기로 만들어놓은 뒤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중형급 기체였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가 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하였으며, 이들 나라 외에 사우디아라비아도 구입했다. 개발 5년만에 1974년 시제기가 완성됐고 1979년 첫 시험비행을 거쳐 양산을 시작했고, 1984년에 처음 배치된후 1999년까지 992대가 생산됐다.

하나의 기체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된 것이 아니라, 공용 기체를 바탕으로 임무에 따라 ADV(Air Defence Variant ; 방공요격), ECR(Electronic Combat/Reconnaissance; 전자전 정찰), GR(Ground attack/Reconnaissance; 지상공격 및 정찰), IDS(Interdictor/Strike; 후방차단 및 지상타격) 와 같은 파생형으로 생산/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GR 버전과 기타 국가의 IDS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동일한 모델이다.

 

전자전기형인 ECR형은 IDS형을 기초로 전자전 및 전자정찰 목적으로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서 현재 독일 공군, 이탈리아 공군이 운용하고 있지만 독일의 ECR이 완전히 새로 만든 기체인데 반해 이탈리아의 ECR은 IDS를 개수한 기체라 상대적으로 성능이 독일보다 떨어진다. ECR형은 전자전 장비가 보강되고 엔진이 교체됐으며 AGM-88과 같은 대레이더 미사일, ECM 포드 등이 추가됐으며 그 외에는 IDS와 동일하다.

토네이도의 가변익은 대표적인 가변익기인 F-14 톰캣의 가변익과는 달리, 날개 후퇴각의 변화에 맞춰 파일런의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익각연동식 하드포인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날개 아래에 무장을 설치하는 데 난점이 많아서 주로 동체 아래에 무장을 설치해야 했던 F-14와는 달리, 토네이도는 날개에 무장을 설치하는 데에 크게 지장이 없다. 이것은 러시아의 가변익 전폭기인 Su-24와도 공통되는 부분. 한편 토네이도의 가변익이 가진 또 다른 특징으로는 날개 아래에 무장 외에도 외부 연료 탱크를 부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토네이도의 가변익이 다른 가변익기들의 가변익과는 달리 주익 글러브의 면적이 좁아서 그곳에 하드포인트와 파일런을 설치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엔진은 영국의 롤스로이스, 독일의 MTU, 이탈리아의 FiatAvio가 합작한 Turbo-Union RB199 터보팬 엔진을 2기 장착한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F404나 소련의 RD-33과 비슷한 체급과 성능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보다 더 작고 가벼우며 그만큼 추력도 작다. RB199는 지상공격형에서는 충분한 추력과 성능을 제공하였지만 방공형인 ADV 버전에서는 부족한 추력과 떨어지는 고고도 성능으로 잡음이 많았다. 이는 토네이도와 RB199 엔진이 저고도 운용을 상정하여 설계됐기 때문에 고고도 전투기로의 운용과는 조화가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RB199 엔진은 컴팩트한 축에 드는 비슷한 체급의 엔진들 중에서도 가장 작았기 때문에 고고도 전투기에 필요한 대추력을 뽑아내기에는 당시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던 탓도 있다. 엔진 노즐부에는 전투기로서는 드물게도 역추진 장치가 달려 있어 착륙시 가동하여 착륙거리를 줄이는데 사용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토네이도 전투기의 사진을 보면 수직미익을 비롯한 후방 동체 부분이 그을음에 더럽혀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기체 크기에 비해 수직 미익이 굉장히 크다.

 

2022년 1월, 독일 정부는 토네이도 대체기로 F-35를 재검토하던중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자 1,000억 유로의 국방 특별기금을 편성하여 토네이도를 대체할 핵무기 운반 전투기로 F-35 도입이 최종 결정됐다. 2025년부터 총 35기가 단계적으로 도입되어 토네이도를 대체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토네이도 ECR의 대체기로서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전자전기로 개량한 유로파이터 ECR이 총 15기 도입될 예정이다.

앞서 독일에서 우려했던대로, 독일의 F-35 선정은 프랑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고, 양국의 주도권 다툼과 함께 FCAS 개발이 일시 중단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F-35 35기와 유로파이터 ECR 15기 도입과 별개로 남은 40~50여 기의 규모의 독일 공군 토네이도 대체 기종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