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e Cage 장착 Merkava 전차 가자로 진입

대전차탄이 탱크와 접촉하기 전에 폭발하도록 설계된 급조된 금속 장갑인 이른바 'Cope Cage'를 장착한 이스라엘 Merkava 전차가 가자 지구에 진입해서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차 포탑 위에 장착된 이 장갑은 퍼걸러 (pergola)처럼 보이는데 원조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러시아군 전차에서 처음 발견됐다.그러나 이스라엘 육군은 미국의 Javelin같은 상부공격 대전차 미사일때문이 아니라 300달러짜리 드론이 RPG 탄두를 투하하는 것에 대한 방어를 위한 것으로 이미 Merkava 전차가 공격받은 적이 있다.

이 장갑을 장착한 Merkava Mk4, Namer 보병전투장갑차 등이 지난달 중순이후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Ashkelon의 집결지에서 목격됐었다. 아슈켈론은 기계화 부대가 팔레스타인 영토로 침입할 수 있는 주요 경로인 4번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 

최소 5대의 Merkava Mk4 전차 포탑에는 네 개의 금속 기둥으로 지탱된 금속 막대로 구성된 장갑이 간격을 두고 있어 승무원들이 구 사이로 전차 위쪽을 볼 수 있다. 이 장갑은 일관된 모양을 가지고 있어 즉흥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표준 설계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전의 교훈을 바로 반영하여 시가전에 대비한 이스라엘군의 준비태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이 장갑은 전쟁 초기에 Merkava 전차에 대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중 하나인 알 카삼 여단이 소셜 미디어에 PG7V의 고폭 대전차탄(HEAT) 탄두를 장착한 쿼드콥터 드론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유했다. 
당시 이 탄두는 작전중인 Merkava Mk4 전차에 투하됐고 120mm 주포신을 빗나가 전차의 엔진룸 위로 떨어졌다. 차체 전면의 엔진룸에서 폭발한 탄두로 인해  엔진 배기구가 있는 탱크의 오른쪽 앞쪽이 밝게 타오르며 엔진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며칠 전인 2022년 2월 중순, 벨라루스에서 오버헤드 슬레이트 overhead slate armor 장갑을 장착한 러시아 육군 전차가 목격됐다.이 장갑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Javelin 미사일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보였다.

Javelin 미사일은 발사 시 목표물 위쪽으로 비행하여 전차의 가장 약한 장갑인 포탑 상부 장갑을 뚫고 아래쪽으로 폭발한다. 덕분에 125mm 전차포탄의 상당 부분을 포탑의 무방비 캐로슬 carousel에 저장하는 러시아 전차에게 이 미사일은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

러시아 전차들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Cope Cage'라는 별명이 붙은 임시 장갑을 추가했지만 방어력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자벨린 미사일과 유럽에서 공급된 NLAW 로켓은 러시아 전차를 쉽게 격파했다.

Merkava 4 전차에는 이미 밀리미터파 레이더 센서와 자동 요격기가 결합된  Trophy 능동 보호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로켓과 미사일이 탱크에 도달하기 전에 파괴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Cope Cage' 들은 드론 위협에 더 좁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Cope Cage' 보다 높이가 더 높은데, 이는 HEAT 탄의 용융 제트 충전 molten jet charge이 포탑에 닿기 전에 흩어지도록 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

 

추가사진 : 11월 7일 가자시티에 진입한 Merkava 전차들이 'Cope Cage'를 장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