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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잠수함

대한민국 수중의 개척자 장보고함 퇴역

by viggen 2025. 12. 30.

- 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 34년간의 해양수호 임무 마치고 12월 31일 퇴역 
 - 12월 29일, 잠수함사령부에서 장보고함 퇴역식 개최


해군은 12월 29일 오후 해군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209급이자 1,200톤 장보고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SS-061) 퇴역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1번 잠수함인 장보고함은 대한민국 수중의 개척자로서 34년간 대한민국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12월 31일 퇴역한다. 

이날 퇴역식 행사장 주변 부두에는 국내 독자설계로 건조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SS-Ⅲ, 3,000톤급), 214급 손원일급 잠수함(SS-Ⅱ, 1,800톤급),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ASR, 3,200톤급)과 강화도함(ASR-Ⅱ, 5,600톤급)이 배치돼 장보고함의 퇴역을 축하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SS-I)은 '한국형 잠수함'(KSS) 사업을 통해 전력화한 길이 56m, 배수량 1,200톤급의 209급 잠수함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불특정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력 확보를 위해 장보고급 잠수함 사업을 시작했다. 재래식 잠수함인 장보고급 잠수함은 1987년 독일의 HDW에 주문한 3척의 209-1200형으로 시작됐다. 1번함 장보고함(SS-061)는 독일 Kiel 조선소에서 건조된 후 1993년 취역했고, 2, 3번함인 이천함(SS-062), 최무선함(SS-063)은 대우중공업의 옥포조선소에서 부품 패키지 조립 형식으로 건조됐다.이후 1989년과 1994년에 걸쳐 3척씩 추가로 주문하여 총 9척이 건조됐고, 2001년 9번함 이억기함(SS-071)이 취역하면서 사업이 마무리됐다. 이후 해군은 후속 사업(KSS-II)을 통해 1,800톤급의 214급 손원일급 잠수함9척을 도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급 잠수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나가파사급 잠수함(DSME1400)을 인도네시아 해군에 수출했다.

 

돌고래급 잠수정(SSM)이 규모에 비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해도, 대한민국 해군은 수중·수상·항공의 입체전력 확보와 함께 본격적인 잠수함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체급이 높은 중형 잠수함을 필요로 했다. 해군은 돌고래급 잠수정 건조가 추진되던 1982년 11월, 율곡사업 리스트에서 추가 잠수함 도입사업을 올리고 5년 뒤인 1987년 7월 16일, 3척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한국형잠수함사업(KSS)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해군의 중형 잠수함 도입은 국내 연구개발이 아닌 이미 성능이 입증된 잠수함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고, 그 결과 독일의 HDW(Howaldtswerke-Deutsche Werft)의 재래식 잠수함인 209급 잠수함이 선정됐다.


209급 잠수함을 획득하는 KSS사업은 1척을 독일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건조·도입하고, 나머지 2척을 기술도입해 국내에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번함은 1992년 10월 14일 독일 Kiel에 위치한 HDW 조선소에서 인수, 1993년 취역했고, 장보고 대사의 이름을 따 장보고함(SS-SS-061)이라 명명했다. 이후 이천 제독의 이름으로 명명한 이천함(SS-062)부터는 독일에서 부품을 받아 국내 건조 파트너인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조선, 1994년 대우중공업에 합병)에서 조립, 건조했다. 해군은 1989년에 2차분, 1994년에 3차분 각각 3척씩을 추가로 발주했는데, 도입 차수에 따라 성능도 조금씩 다르다. 3차분의 경우, 사정거리 90km의 잠대함 미사일인 하푼을 운용한다


장보고함장 이제권소령은 “장보고함은 지난 34년간 대한민국 해양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수중을 개척하며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명예롭게 퇴역하게 됐다”며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의 서막을 열었던 장보고함의 개척 항로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퇴역하는 장보고함의 마지막 함장으로서 소감을 밝혔다.  


장보고함이 개척한 항로

장보고함은 1992년 8월 1일 부대를 창설한 뒤 인수과정을 거쳐 1993년 6월 1일 대한민국의 첫 번째 잠수함으로 취역했다. 장보고함 취역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43번째 잠수함 운용국이 되었으며, 명실상부 수상·수중·공중의 입체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장보고함은 1997년 하와이 파견훈련을 통해 1만 마일(약 1.8만km) 단독 항해에 성공하며 장거리 잠항과 원해 작전능력을 세계에 입증했다. 2004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는 미국 항공모함을 포함한 함정 30여 척을 모의 공격하는 동안 한 번의 탐지도 허락하지 않으며 대한민국 해군의 우수한 잠수함 운용능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장보고함은 2013년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Silent Shark),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REACH)에도 참가하며, 잠수함이 참가하는 주요 해외훈련에 모두 참가한 첫 잠수함이기도 하다. 

장보고함은 ‘백번 잠항하면 백번 부상한다’는 잠수함사령부의 안전신조를 새기고 동·서·남해와 해외를 종횡무진 누비며 2011년 안전항해 20만 마일, 2019년 안전항해 30만 마일을 넘어, 마지막 항해 당일까지 34년간 34.2만 마일을 안전항해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장보고함(SS-061)은 2025년 연말 퇴역을 앞두고 11월 19일 마지막 항해에 나섰다. 이날 오후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해 약 2시간의 마지막 항해를 했다. 장보고함은 1992년부터 2025년까지 햇수로 34년간 지구 둘레 15바퀴가 넘는 약 34만2천 마일(약 63만3천㎞)을 안전하게 항해했다.


장보고함은 2023년까지 작전 임무를 수행하다 2024년에 훈련함으로 전환되어 잠수함사령부 909교육훈련전대로 예속되었다. 장보고함은 잠수함승조원 교육훈련, 수리함정 팀워크 훈련, 잠수함승조원 자격 유지를 위한 훈련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잠수함승조원의 전비태세 유지에 기여했다. (해군 제공)

 

남은 6척의 209 장보고급 잠수함 함명

박위 (SS-065), 이종무(SS-066), 정운(SS-067), 이순신(SS-068), 나대용(SS-069),이억기 (SS-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