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화물선으로 해상 안정 위협 이란 전투함 Shahid Roudaki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의 화물선처럼 위장된 샤히드 루다키 (Shahid Roudaki)함은 헬기, 무인기, 미사일등을 탑재한 전투함이다.

샤히드 루다키함은 2020년 11월 19일 취역식을 거행했다. 대함 및 지대공 미사일로 무장하고 헬리콥터, 드론, 고속 공격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다목적 군함으로 이란 언론은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원양용 군함"으로 묘사됐다. 같은 악의 축중 하나인 중공의 신화통신은 샤히드 루다키를 경항모라고 설명하며 우상화했다.
 
이란혁명수비대의 명명 관례에 따라 암살당한 순교자(샤히드)이자 IRGCN의 사령관인 Abdullah Roudaki 부사령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그래서인지 김씨일가처럼 함의 브리짓에는 인권 말살과 독재를 지향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대형 초상화 사진 3개를 걸어놓고 다닌다.

함정의 정체와 관련하여 Jane's Defence Weekly는 1992년에 이탈리아에서 건조된 화물선 Galaxy F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보도 이후 이탈리아 하원의원이 정부에 샤히드 루다키가 정말 Galaxy F인지, 만약 그렇다면 이중용도 기술에 대한 국제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에 판매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공식 질의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The Drive의 군사전문가 Thomas Newdick은 이 함정이 군사 목적으로 개조된  roll-on/roll-off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가 운용하는 특수전 지원함으로 헬리콥터, 제트스키, 드론, 다양한 고속정 및 조디악 풍선 등을 운용할 수 있는 2만톤급 MV Ocean Trader급을 모방했거나 혹는 훨씬 작은 버전의 원정 이동 기지 개념과 비교했다. 

IRGC 홍보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 함정의 배수량은 12,000톤, 길이는 150m, 함폭은 22m이다.

샤히드 루다키함은 23mm 대공 기관포와 여러 개의 중기관총을 장착하고 있다. 갑판에 헬리콥터와 드론과 미사일을 포함한 여러 무기를 운반하며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IRGC 주장에 따르면 3D 위상 배열 레이더, 대함 미사일 및 전자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Sevom Khordad 혹은 3rd Khordad 로 알려진 중거리 대공미사일은 러시아의 Buk (SA-11 Gadfly) 지대공미사일을 이란이 복제한 Raad (Thunder)의 파생형으로 2019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공군의 RQ-4 Global Hawk 무인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형 선박의 모선 역할과 무인 항공기 (UAV) 발사를위한 플랫폼 임무도 수행한다. IEGC가 공개한 시운전 행사 영상에서 미제 Bell 412 헬리콥터 한 대, 스피드보트 네 척, Ababil-2 드론 여섯 대, Sevom Khordad TELAR 한 대, 2연장 컨테이너 발사대(이란제 대함미사일 Ghader 혹은 Ghadir일 가능성이 있음,사거리가 각각 124마일과 186마일로 중공제 C-802를 이란식으로 개량한 Noor 대함 미사일 파생형) 네 개에 탑재된 대함 순항미사일 여덟 발이 갑판에서 목격됐다.

지상의 고정된 스탠드에서 발사되는 아바빌-2 무인기는 표면적으로는 감시 임무를 위해 설계되었지만, 폭발성 탄두를 탑재하여 "자살 드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바빌 시리즈와 그 변형 및 파생 무기는 최근 몇 년 동안 예멘 내전 등 이란이 연루된 다양한 분쟁에서 대표적인 무기가 됐다. 이란은 자살 드론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다른 유형의 소형 무인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샤히드 루다키함에서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대형 드론 외에도 샤히드 루다키함의 뱃머리를 촬영한 이미지에는 군함 주변을 감시하거나 경량 무기를 운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소형 무인 항공기인 4발 무인기 한 쌍이 보인다.
 
이 함정의 비교적 넓은 개방형 갑판에는 고정식 또는 도로 이동식 순항 및 탄도 미사일 발사대, 대구경 로켓포 등 다른 무기 시스템도 탑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이와 관련된 레이더도 탑재할 수 있다.

적어도 큰 틀에서 보면 샤히드 루다키함은 미 해군의 원정 이동 기지 개념의 소형 버전이다. 미국 이동식 기지는 알래스카급 유조선 디자인을 변형한 것이며 IRGCN은 훨씬 더 평범하고 이란형편에 맞는 규모지만 새로운 군함을 통해 비슷한 목표를 희망할 수 있다. 이란은 수년 동안 페르시아만에서 활동 중인 미 해군의 거대한 이동 기지 개념을 매우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에 이 희망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홍해에서 해상 감시, 지휘 및 연락 임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화물선을 개조한 비밀 작전함인 MV Saviz 호를 통해 탐구한 개념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이 새로운 군함이 2019년 오만만에서 발생한 유조선에 대한 공격과 같이 IRGC 또는 다른 이란군의 다양한 종류의 은밀하거나 비대칭적인 작전을 위한 '모선'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는 샤히드 루다키함과 같은 선박에서 공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유형의 전투용 다이버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뢰가 사용됐다.

취역식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샤히드 루다키의 비대칭적 역할과 잠재적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IRGC가 향후 작전에서 이러한 장비를 갖춘 함정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그러나 이란의 관영  Tasnim News Agency에 따르면, IRGC는 샤히드 루다키를 "해상 항로의 지속 가능한 안보를 보장하고 이란과 지역 국가의 무역선과 어선을 구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전투, 정찰, 병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해양 도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IRGC 해군이 "이미 국제 해역에 함정을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샤히드 루다키함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등 이란 영해 밖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홍해까지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홍해에 전진 배치된 이란 원정 해상 기지의 가치는 예멘에서 활동 중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민병대를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이란의 역내 적국에 보다 직접적으로 도전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주장한 사우디에 대한 공습의 정확한 발원지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샤히드 루다키함이 실제로 장기간 공해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함정에서 드론 발사 장비, 미사일 재장전, 헬리콥터 정비/급유 시설 또는 격납고, 심지어 네 척의 쾌속정을 신속하게 전개하고 회수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다양한 무기는 모두 갑판 위에 단순히 배치되어 있으며, 심지어 발사대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비바람에 노출되어 있으며 거친 바다에서 갑판이 기울어지거나 놓여진 미사일발사대나 무인기등이 갑판위에서 구르거나 심지어 해상으로 추락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운항 환경에서는 이 장비들의 대부분을 갑판 아래 화물칸에 보관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분쟁 시나리오에서 이러한 유형의 선박이 생존할 수 있느냐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이런 형태의 선박이 적의 공격에 얼마나 저항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현재 보여준 구성으로 대공 및 대함 방어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란혁명수비대가 함정의 능력에 대해 의심스러운 자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텔스 기능이 없는 미사일 코르벳형 함정인 Sahand함이 "스텔스 구축함"이라는 주장이나 "헬리콥터 모함"이라고 반복적으로 신빙성 있게 묘사된 헬기 착륙장을 갖춘 유조선인 Kharg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렇다고 해서 샤히드 루다키가 이란이 중동에서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비대칭적이고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데 유용한 플랫폼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이 함정이 실제 작전이나 현실적인 훈련 시나리오에 실제로 투입되기 전까지는 이 함정이 진정한 의미의 '원양 군함'인지, 아니면 IRGC의 미사일 및 드론 기술을 과시하고 이란 해안 근처 연안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선전 훈련에 불과한지는 알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