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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잠수함

장보고급 개량형 '잠수함 도면' 대만에 통째 유출…회사도 몰랐다

by viggen 2024. 1. 4.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통째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도면은 대만 정부의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대우조선해양 전 직원 A씨 등 두 명을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린 뒤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S사로 이직했다. 이후 도면을 대만 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술 유출을 막지 못한 S사도 입건했다.
대만으로 넘어간 2000쪽 분량의 잠수함 설계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 인도네시아에 1조1600억원에 3척을 판매한 ‘DSME1400’ 모델이다.

 

인도네시아해군의  DSME-1400 (Chang Bogo급 잠수함 개량형) 진수식


회사도 몰랐던 '도면 유출'…대만 의원이 제보


“대만 정부가 수조원을 투입한 국가사업이다. 최소 6개월에서 수년 동안 대만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한국 전문가들에게 거액을 제시하고 있다.”
대만 정부의 잠수함 개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3일 “대만 국영 대만국제조선공사(CSBC)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설계 도면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건 전문가 사이에서 꽤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잠수함 컨설팅 업체 S사가 대만 정부와 함께 공정마다 한국인 전문가를 추천해 채용하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ADAS 2018 방산회에 전시된 DSME_1400 잠수함 모형

 

대만 Hai Kun급 잠수함(海鯤級潛艦) 1번함 내부단면 상상도


회사도 모른 채 넘어간 잠수함 도면

한국을 세계 다섯 번째 잠수함 수출국으로 만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수출형 잠수함 ‘DSME1400’ 기술이 통째로 대만에 유출된 사건이 양국 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해군과 대우조선해양 출신 등이 설립한 S사가 CSBC와 손잡고 잠수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찰청·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대만은 2016년부터 첫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인 ‘IDS’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규모는 최대 160억달러(약 19조128억원)로 추산된다. 결과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9월 Hai Kun급 잠수함(海鯤級潛艦) 1번함을 공개했다. 길이 70m·직경 8m, 배수량 2500~2800t,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 제작한 전투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설계·제작에 총 7년이 걸렸는데 한국의 잠수함 기술이 상당 부분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하이쿤 2번함 등에도 한국 전문가들이 대만에서 직접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9월 공개된 대만 자체 건조 Hai Kun급 잠수함(海鯤級潛艦) 1번함

 

앞서 올린 자료 참고 :  https://viggen.tistory.com/entry/23092811

 

대만 최초 자력건조 잠수함 Hai Kun(海鯤) 진수식 거행

2020년 11월 착공한 중화민국 최초의 국산 잠수함 '하이쿤(海鯤)호'가 9월 28일 오전 차이잉원 총통의 주재 하에 타이완 가오슝 공장에서 명명식 및 진수식을 가졌다. 차이 총통은 치사에서 “과거

viggen.tistory.com


경찰은 잠수함 기술 대부분이 대만 정부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S사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S사는 지난해 하이쿤 잠수함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 등을 정부 허락 없이 해외로 반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S사 임원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S사에 대해 벌금 10억원을 선고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수사당국은 S사가 기술을 유출한 혐의까지 밝히진 못했다”며 “이번 추가 수사를 통해 도면 유출 등의 혐의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대중 관계를 고려해 대만에 대한 잠수함 기술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형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DSME1400을 만들어 2016년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이 잠수함은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중간기항 없이 1만 해리(1만8520㎞)를 항해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 인도된 장보고급 개량형 DSME1400 잠수함

 

대만이 자체건조했다는  Hai Kun급 잠수함(海鯤級潛艦) 1번함


대만 의원 제보받아 유출 파악

도면 유출 사실은 대만 내 친중 성향의 국회의원이 제보해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도면이 CSBC 등 주요 관계자 사이에서 돌아다니자 이를 한국의 대만대표부에 알린 것이다. 중국은 대만과의 갈등과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을 이유로 대만의 잠수함 개발 사업을 적극 견제하고 있다. 제보는 한국 방위사업청과 국가정보원 등에 전달됐고 경찰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S사 직원 상당수가 대만에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직접 수사가 쉽지 않은 데다 대만 정부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해군 간부 출신인 S사 대표 역시 대만에 머물며 수사당국의 수사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S사 등 관련자들은 대만에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도면을 넘기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S사 측은 “인도네시아로 잠수함을 수출했을 당시 도면도 함께 넘어갔다”며 “이 과정에서 대만으로 불법 유통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한국경제 2024.0103)

 

아래 사진중에 범인이 있지 않을까?